[쿠키과학] 만성 스트레스가 치매의 발병 시기를 앞당긴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의 실험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과학기술부 치매정복연구단(단장 서유헌 서울대 교수)은 5일 치매 유발 유전자를 가진 실험쥐에게 하루 10시간씩 8개월 동안 틀에 갇혀 지내는 스트레스를 준 결과 기억력이 정상 수준의 25% 이하로 떨어졌고 후각 능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유헌 교수는 “활동량이 많은 쥐가 부동자세로 받는 스트레스는 일과 사회,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노인의 스트레스에 견줄만 하다”며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신경세포를 죽이는 베타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과인산화 타우단백질 등 3대 독성 단백질이 증가해 기억중추인 피질과 해마 부위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결국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자극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삶의 에너지로 생각하고 취미생활과 운동 등으로 빨리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단의 이번 연구 성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파세이브 저널(FASEB Journal)’ 인터넷판에 실렸다.
2000년 설립된 치매정복연구단은 치매의 원인 규명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